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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자전거] 2박3일 미니스프린터로 국토종주 (3) 강정고령보 -> 수안보

2015.08.03

2일차 강정고령보 -> 수안보온천



둘째 날 소감 : 업힐은 정신력이다.  보급은 생명이다.

강정 고령보 게스트하우스를 6시쯤 출발했습니다. 

낮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탓에 땡볕을 그대로 맞으면서 가야해서 최대한 시원할때 달리기 위해서지요.

라이딩 중에 만났던 한팀이랑 땡볕을 피해서 나무그늘 밑에서 가야할 길을 보면서 한숨을 짓던게 가장 떠오르네요 ㅋㅋ


둘쨋날은 그 유명한 이화령과 소조령이 있기 때문에 3일중 가장 힘들었습니다. 

첫날에 무리했던 탓에 체력적으로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업힐을 만난다는 불안감 때문에 더 힘들었네요. 

이화령을 오르면서 내려서 끌고갈까 계속 가볼까 수십번은 고민한 것 같습니다.

불정역을 시작으로 아~주 완만한 경사로가 계속되어 사람을 엄청나게 피곤하게 만들어요.


마지막에 솟은 두 봉오리가 이화령 소조령이겠죠? ㅋ


하지만 결국 이화령, 소조령 무정차 무끌바로 해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진 않았지만 나 혼자만의 싸움에서 이긴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모든 힘을 쏟아낸 후 영화처럼 멋지게 털썩.... 하려고했는데 현실은 철퍼덕 자빠링... 


옆에서 점심식사 하시던 분들이 불쌍하다고 참외를 하나 깎아주셔서 감사히 얻어먹었습니다.

낙동강 상류와 새재길은 생각보다 길이 안 좋았습니다. 곳곳에 길이 헷갈리는 곳도 많구요.  보급할곳도 적어요.

길을 잘못들어 몇킬로미터를 다시 돌아나오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특히 미니스프린터라 노면상태에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평지길인데도 속도를 제대로 못 냈습니다. 덜덜 거려서 ㅠ

로드나 MTB는 휠이 커서 좀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200km를 채우지는 못했네요. 하지만 목표치인 수안보까지는 잘 도착했습니다.

수안보온천에는 묵을만한 찜질방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자전거 라이딩을 배려하고 있는 곳이 대부분이구요.

찜질방에는 사람이 많아서 시끄러운것 빼곤 다 좋았습니다. 온천수도 좋았구요. 

다만 다음날을 위해서 푹 쉬고 싶었는데 잠이 안들어서 체력회복이 완전히 되질 않았네요.